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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수 박지윤이 < 잊어요 >라는 곡으로 컴백했습니다. 2017년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이후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가 담긴 신곡을 듣게 되었습니다. 음색이 독특한 가수는 대중의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. 박지윤의 목소리는 저음이 참 매력적이고, 허스키한 것 같기도 하고 고운 목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양면적입니다. 또, 약간의 성악 발성도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. 이선희 계열의 뻗어나가는 창법은 아니지만, 목소리에 가성이 섞여 있어 고음을 올리는 게 매우 자연스럽습니다.

박지윤의 데뷔부터 살펴보겠습니다. 그의 연예계 입문은 가수가 아닌 모델 일이었습니다. 잡지모델, CF모델로 얼굴을 알리던 어린 박지윤은 1997년 리메이크곡 < 하늘색 꿈 >으로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. 이 곡은 리메이크 곡이었지만 박지윤의 청순한 목소리 덕분에 발매 당시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입니다. 요즘 탑골가요 인기가요 스트리밍이 유행인데 박지윤의 무대 영상도 나왔나 모르겠습니다.

박지윤 하면 많이들 떠올리실 곡은 4집의 < 성인식 >이죠. 박지윤은 2000년에 JYP엔터테인먼트, 프로듀서 박진영을 만나 콘셉트의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. < 하늘색 꿈 >으로 박지윤의 이름을 기억하던 이들에게는 충격적인 캐릭터 변신이었을 겁니다. 6집의 채도 높은 핑크색 가죽바지 의상도 지금 봐도 독특합니다. 발라드 가수에서 댄스 가수로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던 박지윤은 2003년 앨범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에 들어갑니다.

그리고 6년 뒤인 2009년 바로 이 앨범 < 꽃, 다시 첫번째 >로 돌아옵니다. 이 앨범은 '박지윤 2기'의 시작 격으로, 감성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. 이 앨범의 < 바래진 기억에 >, < 봄, 여름 그 사이 >와 같은 곡들이 인디음악 마니아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. 2012년에 발표한 '박지윤 2기의 두 번째 앨범' < 나무가 되는 꿈 >도 전체적으로 새벽 감성을 건드릴 만한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개인적으로는 가수 정준일과 작업한 < 사랑하지 않아 >를 추천곡으로 꼽고 싶습니다.

박지윤 신곡 < 잊어요 >는 이별 후에 혼자가 된 사람의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입니다. < 잊어요 >의 '나'는 떠나보낸 사람에게 이제는 그리움마저 잊으라고 말합니다. 편곡이 그리 화려하지 않음에도 노래를 들으면서 몰아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건 좀 더 묵직해진 보컬 덕분일 것입니다. 곡의 말미에 고음 파트도 나오지만, 저는 오히려 초반부에 피아노가 잔잔하게 흐르고, 그 위로 박지윤의 목소리가 얹어지는 1절 벌스에서 이 곡의 감성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. 마지막으로, 박지윤 잊어요 듣기 를 원하시는 분들은 음원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. 찾아보니 따로 뮤비를 찍지는 않았네요. 박지윤의 컴백 소식이었습니다.

박지윤 < 잊어요 >
작사 : 김정아, 박지윤
작곡 : 김정아
편곡 : 권영찬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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